스텔란티스 코리아가 DS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DS 7 크로스백에 가솔린 엔진을 얹은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스텔란티스가 푸조, 시트로엥, DS 오토모빌을 주축으로 하는 PSA 그룹을 품에 안으면서, 디젤 엔진만으로 승부했던 옛 PSA 계열 브랜드 차들에 하나둘씩 가솔린 엔진이 올라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보는 날이 오네요.
DS 7 크로스백 가솔린 모델은 지난 4월에 출시된 푸조 3008과 5008을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인 스텔란티스의 퓨어텍(PureTech) 직렬 3기통 1.2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것이 특징입니다.
1.2L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131마력, 최대토크는 23.5kg∙m로, 국내에 먼저 판매된 1.5 블루 HDi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은 같지만 최대토크는 7.1kg∙m 낮습니다. 물론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의 성능 특성이 다른 만큼 최대토크 차이가 체감 성능과 직결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다만 공인 복합연비가 디젤 엔진 모델보다 크게 낮다는 점은 고려할 만합니다.
실내외 디자인과 꾸밈새는 이전 1.5 블루 HDi 모델과 거의 같습니다. 외부는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 날카롭게 뻗은 차체 앞뒤의 크롬 장식과 화려한 LED 램프가 차체를 돋보이게 만들고요. 실내 역시 곳곳에 쓰인 다이아몬드 패턴과 함께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폭넓게 쓴 가죽과 알칸타라 등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트림은 쏘 시크(So Chic)와 그랜드 시크(Grand Chic) 두 가지입니다. 장비는 19인치 알루미늄 휠과 DS 액티브 LED 비전 헤드라이트, 파노라마 선루프, 앞좌석 열선 기능, 핸즈프리 전동식 트렁크, 정지 후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쏘 시크 트림부터 기본으로 들어가고요. 그랜드 시크 트림에는 포칼(FOCAL®) 일렉트라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 앞좌석 통풍 및 마사지 기능, 운전자 주의 모니터링 시스템, 비전 360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이 추가됩니다.
기본값(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은 쏘 시크 5,090만 원, 그랜드 시크 5,590만 원으로, 1.5L 블루 HDi 디젤 엔진을 얹은 같은 트림 모델(2021년형)보다 각각 246만 원, 286만 원 더 쌉니다.
프랑스 대통령 의전차로도 쓰이는 DS 7 크로스백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꾸밈새를 갖췄지만, 브랜드가 낯설고 판매망과 서비스망도 빈약한데다가 마케팅도 충분하지 못했던 탓에 존재감이 아주 약했죠. 가솔린 엔진 모델 출시가 분위기 전환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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