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부 발췌본을 올립니다. 전체 내용은 본진인 제이슨류닷넷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
중국 완구 업체 라스타의 1/18 페라리 FXX-K 에보 RC 모형 조립 키트입니다. 시중 대형할인점에서 2만 원대에 샀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구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프라모델이 취미였던 저로서는 만드는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샀는데, 아무래도 완구 성격이 강한 제품이어서 일반 소비자들은 완제품을 더 잘 사는 모양입니다. 안 팔리는 물건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겠죠.
축소 비율은 1:18입니다. 일반적인 자동차 프라모델 표준 축척이 1:24니까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라모델보다는 덩치가 좀 크죠. 그만큼 박스도 크고요. 나름 정식 수입 모델이라 한글화된 설명서가 제법 두툼한 두께로 들어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순수 모형이 아닌 RC라서 엔진룸을 비롯해 여러 부분이 단순화되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RC 조종기는 다른 RC 완구에서 봤던 것들과 비슷한 모양이었습니다. 차 안에 설치하는 RC 신호 수신부와 구동계 및 스티어링 계통, 배터리 박스, 배선은 쉽게 구분해서 조립할 수 있도록 부품별로 포장이 되어 있고요. 부품들은 따로 접착제를 쓰지 않고도 끼워 맞춰 결합할 수 있는 스냅식 결합 구성입니다.
차체는 모형화의 바탕이 된 54번 차를 재현하면서 부품을 빨간색으로 사출했습니다. 일반 프라모델에 비해 부품이 꽤 두꺼운 편이고 재질이 좀 더 딱딱합니다. 대신 차체의 오묘하고 복잡한 곡선을 살리기 위해 상당히 신경써서 부품을 분할한 느낌이 듭니다. 일단은 그냥 만들어봤는데, 다 만들고 나니 아무래도 칠을 하는 쪽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붕이나 도어 위쪽, 앞뒤 스포일러, 사이드 미러 등 실차에서 카본 재질이 그대로 노출된 부분은 검은색 부품에 가는 사선을 넣어 아주 단순하게 질감을 표현했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데, 나중에 스티커를 붙일 때에는 밀착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선을 양각이 아닌 음각으로 넣었다면 좀 나았을 텐데, 그런 것까지 신경 쓰자니 금형 가공 비용이 쓸데없이 많이 들어갔겠죠. 근본적인 성격이 완구인 제품이니까 이 정도 선에서 타협한 듯합니다.
실내 부품 구성은 아주 단순합니다. 실차에서 카본 재질을 쓴 부분들을 차체 외부 부품들처럼 표면 가공을 하지 않았지만 형태 재현은 투박하게나마 잘 했고요. 조립도 아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 붙이기가 좀 불편할 뿐, 최소한의 부품으로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살짝 디테일을 더하거나 칠을 하면 훨씬 더 그럴싸하게 보완할 수 있을 듯합니다.
배터리, 컨트롤러, 전기 모터, 스티어링용 서보 모터 등은 각각 반조립 부품으로 들어 있어, 알맞은 자리에 끼워 넣고 배선을 연결하면 됩니다. 배선도 커넥터를 색과 모양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배선을 고정할 수 있는 핀도 알맞은 위치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내와 차체 조립이 끝난 뒤, 완성된 하체에 끼우면 조립 자체는 끝입니다. 하지만 조립이 끝났다고 다 끝난 건 아닙니다. 리버리 스티커를 붙어야 완성이죠. 차체 외부 스티커를 붙이는 데에도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스티커 특성상 붙이기가 그리 쉽지가 않아서 말이죠. 그리고 칠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난감 같은 느낌을 덜기 위해서라도 스티커는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약 네 시간의 조립 과정을 거쳐 완성한 모습이 아래 사진입니다.
작동완구긴 하지만, 움직이기보다는 서 있는 시간이 많을테니(실제 차도 그렇죠) 완구라도 실차를 잘 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싼 값에 쓸만한 물건을 건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집에서 이 모형을 볼 때마다 실차를 봤을 때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르겠죠. 전만큼 이 제품을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는 어려울 듯 하지만, 나중에라도 하나 더 구해서 만들 때에는 칠도 하고 디테일 업 작업도 해서 좀 더 멋지게 완성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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