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더 넥스트 이쿼녹스

한국지엠이 2022년 6월 2일부터 더 넥스트 이쿼녹스(The Next Equinox, 이하 이쿼녹스)의 계약을 시작했습니다. 이쿼녹스는 2018년 6월부터 한국지엠이 수입해 국내 판매가 시작되었다가 2021년 이후 추가 수입되지 않고 판매가 중단된 바 있는데요. 1년 남짓한 공백기를 보내고 페이스리프트한 모델이 새로 수입 판매되는 겁니다.

쉐보레 더 넥스트 이쿼녹스

페이스리프트한 이쿼녹스는 엔진이 1.6L 디젤 터보에서 1.5L 가솔린 터보로 바뀌었고, 스포티한 분위기의 RS 트림이 추가되는 등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디자인 관점에서는 실내보다 외부가 더 많이 바뀌었고요. 기가 스틸 19.7%를 포함해 전체 차체의 82.4%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사용한 구조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외부는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 디자인을 반영해 그릴 위쪽에 자리를 잡은 가로 막대 부분을 헤드램프 위쪽으로 이어지도록 디자인했고, 범퍼 모서리 부분에 세로형 주간주행등을 배치하는 등 범퍼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휠 디자인도 바뀌었고요.

외부의 세부 디자인 요소는 새로 추가된 RS 트림과 최상위 프리미어(Premier) 트림을 차별화했습니다. RS 트림은 앞뒤 범퍼 아래쪽에 차체와 같은 색 패널을 더했고 블랙 아이스 크롬 장식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빨간색 RS 배지, 검은색 19인치 다크 안드로이드 디자인 알로이 휠, 검은색 보 타이 엠블럼과 모델 이름 레터링 등이 들어가고요. 프리미어 트림은 프로젝션 타입 업 레벨 LED 헤드램프와 크롬 몰딩, 검은색 보 타이 엠블럼 및 레터링을 답니다.

차체색은 퓨어 화이트(Pure White), 턱시도 블랙(Tuxedo Black), 스위치블레이드 실버(Switchblade Silver), 체리팝 레드(Cherrypop Red), 아이언 그레이(Iron Grey)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디자인과 장비 구성이 이전과 거의 같습니다. 다만 RS 트림은 젯 블랙(Jet Black) 색 인테리어에 빨간색 내장재 스티치(재봉선)를 넣었고, 프리미어 트림은 내장재를 메이플 슈가(Maple Sugar, 연갈색) 색으로 꾸몄습니다. 좌석 표면은 LS가 직물 재질이고, 나머지 트림은 천연가죽이 쓰입니다.

좌석 구성은 2열 5인승으로, 트렁크 용량은 기본 847L에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800L까지 커집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엔진입니다. 1.5L 가솔린 직접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8.0kg・m의 성능을 내고 스톱 앤 스타트(정차 시 자동 시동 차단 및 출발 시 자동 재시동 기능)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대단한 성능은 아니지만, 국내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아 수도권 및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주차비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라디에이터 냉각이 필요할 때에만 그릴로 공기를 통과시키는 액티브 에어로 셔터도 기본으로 달려 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전과 마찬가지로 변속기는 6단 자동이고, 앞바퀴굴림 방식을 기본으로 LT 이상 트림에서는 스위처블(Switchable) AWD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기본 주행 및 안전 보조 기능으로는 전방 충돌 경고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보행자 감지 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LT 이상 트림에는 햅틱 시트 위험 경고 기능, 프리미어 트림에는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이 기본 사항에 추가됩니다.

주요 기본 편의 기능 및 장비로는 4.2인치 슈퍼비전 컬러 클러스터(계기판 다기능 정보 표시 스크린),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및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 등이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LS 트림이 7인치 터치스크린, LT 이상 트림이 8인치 터치스크린입니다. 오디오 시스템은 보스(BOSE®) 7 스피커 프리미엄 시스템이 들어가는 프리미어 트림을 제외하면 모두 6 스피커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1열 좌석 통풍 기능과 2열 좌석 열선 기능,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장치도 프리미어 트림에만 들어가고요.

기본값(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은 LS 3,104만 원, LT 3,403만 원, RS 3,631만 원, 프리미어 3,894만 원입니다. 판매 중단 전까지 판매된 2021년형 모델과 같은 트림 기준으로 비교하면 159만 (LS)~295만 원(프리미어) 올랐네요.

수입 모델인 만큼 선택 사항 구성은 단순합니다. LS 트림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고, LT 이상 트림에서는 파노라마 선루프(LT 트림만 블랙 루프랙 포함)와 스위처블 AWD(HDC 포함)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선택 사항 값(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114만 원(블랙 루프랙이 추가되는 LT 트림만 127만 원), 스위처블 AWD가 197만 원이어서, 프리미어 트림에 모든 선택 사항을 추가하면 4,205만 원이 됩니다.

속사정이 좀 복잡하긴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전이나 후 모두 국내 시장에서 이쿼녹스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합니다. 기본적인 상품성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으면서 가격 경쟁력도 여전히 낮거든요. 디젤 엔진이 배척받는 분위기에서 엔진을 가솔린으로 바꾼 건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제품 자체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니까요.

제이슨류쩜넷 | jasonry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