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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가 트럭 및 SUV 전문 브랜드인 GMC의 사업을 우리나라에서 시작하면서,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Sierra)를 첫 타자로 내보냈습니다. GMC 시에라는 우리나라에 공식 수입 판매되는 첫 풀사이즈 픽업트럭이기도 합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픽업트럭은 대부분 병행수입된 것이었죠.
판매 트림은 상위 고급 트림인 드날리(Denali)로, 드날리 기본 모델과 꾸밈새가 좀 더 호화로운 스페셜 에디션인 드날리-X로 나뉘어 판매됩니다. 기본값은 드날리가 9,330만 원, 드날리-X가 9,500만 원입니다.
GM한국사업장은 2022년 6월에 연 ‘브랜드 데이’ 행사에서 멀티 브랜드 전략을 펼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에서 GMC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고 첫 모델로 시에라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브랜드 공식 출범 및 판매 예상 시기를 2022년 말로 이야기했는데, 계획보다는 조금 늦어졌습니다. 어쨌든 이번 출시와 함께 GM한국사업장은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와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픽업트럭과 SUV에 특화된 GMC에 이르는 세 개 브랜드 사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시에라는 산맥을 뜻하는 스페인어 낱말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네바다 주로 이어지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이름으로 추측됩니다. 시에라는 GMC 픽업트럭 라인업이 세분화되기 전까지는 GMC 픽업트럭을 대표하는 이름이었지만 1999년 이후로 풀사이즈 모델명으로 굳어졌습니다. 트림 이름인 드날리 역시 북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 이름을 따온 겁니다. 다만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는 동떨어진 알래스카에 있는 산이라고 하네요.
시에라는 GM의 T1XX 플랫폼을 쓰는 픽업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나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만드는 SUV인 GMC 유콘,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형제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쉐보레 타호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이미 GM한국사업장이 들여와 팔고 있죠.
시에라는 캡과 적재함 조합에 따라 모두 다섯 가지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5인승 크루 캡 숏 박스가 판매됩니다. 차체 크기가 길이 5,890mm, 너비 2,065mm, 높이 1,950mm에 이르는 엄청난 크깁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2.5~3톤급 COE 중형 트럭과 맞먹을 정도죠.
외부는 크롬 그릴, C자 모양 시그니처 LED 주간 주행등,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크롬 장식이 들어간 차체색 범퍼, 크롬 처리한 앞쪽 견인 고리와 아웃사이드 미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차체 색은 아발론 화이트 펄, 턱시도 블랙, 퍼시픽 블루, 볼케이노 레드, 러쉬 그레이 중 하나를, 내장재 색은 젯 블랙과 브라운스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 모델과 함께 판매되는 드날리-X에는 검은색 앞뒤 GMC 엠블럼, GMC 로고 프로젝션 퍼들램프, 앞뒤 머드가드, 테일게이트 스텝 조명 등 장식적 요소가 추가됩니다.
내부는 2022년형 모델부터 크게 바뀌어,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가로로 넓게 뻗은 형태의 대시보드를 갖췄습니다. 스티어링 휠 뒤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대시보드 가운데에는 13.4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계기판 너머에는 15인치 멀티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배치했습니다. 아울러 천공 처리한 시트를 비롯해 곳곳에 가죽 내장재를 썼고, 그밖에도 갈바노 크롬과 오픈 포어 우드, 알루미늄 크롬 가니시 등으로 고급스럽게 장식했습니다.
3,74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적재함이 있는데도 실내가 꽤 넉넉한 편인데요. GM한국사업장은 보도자료에서 2열 좌석 무릎공간이 1,102mm로 1열 좌석 무릎공간에 준하는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수납공간도 대시보드 위쪽, 센터 콘솔, 2열 좌석 등받이 및 아래에도 마련되어 있고요.
실내와 탑승공간 주변 편의 장비 및 기능으로는 전용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를 통해 최대 300% 넓은 후방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4대의 카메라를 통해 차 주변 360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연동 기능을 포함한 GM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세 가지 위치로 조절되어 작동해 탑승공간 승하차와 적재함 접근성을 높이는 멀티프로 파워스텝 등이 있습니다.
적재함에는 세계 최초로 GM이 독점 제공하는 기술인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Six-Function MultiPro Tailgate)가 적용되어 목적에 따라 테일게이트를 6가지 형태로 변형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적재함 손잡이, 코너 스텝, 코너 포켓 등 적재 공간 이동을 돕는 장치와 드날리 로고가 적용된 스프레이온 베드라이너. 리어 글라스 상단과 적재함 측면에 설치된 LED 카고 램프, 이지 리프트 어시스트 테일게이트, 적재함에 위치한 고출력 400W 230V 파워 아웃렛, 베드뷰 카메라 등 적재함 활용 편의성을 높이는 장비들도 갖췄습니다.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 보디를 갖춘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만큼 섀시의 견고함과 강력한 엔진 성능을 바탕으로 견인능력이 최대 3,945kg에 이르고, 히치뷰 카메라 기능을 포함해 기본으로 설치된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및 커넥터, 히치 라이트,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 트레일러 견인에 특화된 장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자 제어 주행 안정화 기능인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에도 스웨이 컨트롤(Trailer Sway Control),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Trailer Brake) 시스템, 트레일러 영역까지 감지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트레일러 견인을 고려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엔진은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과 공유하는 V8 6.2L 가솔린입니다. 최고출력은 426마력, 최대토크는 63.6kg・m에 이르고, 주행 중 부하가 적게 걸릴 때에는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소비를 줄이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ynamic Fuel Management) 시스템, 드라이브 모드 선택 기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변속기는 10단 자동이고, GM의 네바퀴굴림 기술인 오토트랙(Autotrac™) 액티브 4×4 시스템과 함께 디퍼렌셜 잠금 장치가 설치되어 험로 주행에 대비했습니다. 아울러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무거운 짐을 싣거나 트레일러를 견인할 때에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헤비듀티 엔진 에어필터, 헤비듀티 외장 쿨러도 기본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요 안전 및 주행 보조 장치 및 기능으로는 에어백 6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및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선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및 제동 시스템, 후방 보행자 경고 시스템, 운전석 시트 햅틱 경고, 스마트 하이빔(IntelliBeam®), 힐 디센트 컨트롤, 듀라라이프(Duralife) 브레이크 로터 등이 있습니다.
[ 사족 한 줄 ]
풀사이즈 픽업트럭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있는 건 사실이죠. 이미 판 깔아놓은 형제 모델들이 있으니 인증도 서비스도 아주 부담스럽지는 않겠습니다만… 왜 하필 GMC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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