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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가 2023년 3월 2일에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Gen)’ 포드 레인저를 우리나라에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새 모델은 포드의 최신 픽업트럭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앞모습을 크게 바꿨고, 승용차에 가까운 운전 및 주행 보조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춰 대대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판매 모델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목적성에 초점을 맞춘 와일드트랙(Wildtrak)과 고성능 오프로더 성격을 강조한 랩터(Raptor) 두 가지입니다. 기본값은 와일드트랙이 6,350만 원, 랩터는 7,990만 원입니다.
레인저는 포드의 글로벌 중형 픽업트럭입니다. 2011년 이전까지는 소형 픽업트럭으로 분류되었고 판매 지역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어있었는데요. 제휴관계의 변화와 경영 합리화 등의 영향으로 2011년에 통합 플랫폼을 쓴 중형 픽업트럭으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플랫폼 자체는 2011년에 처음 선보인 모델의 것을 바탕으로 꾸준히 개선되어 왔고요.
이번에 국내에 판매되는 것은 2021년(랩터는 2022년)에 선보인 이번 세대 레인저의 2차 부분 변경 모델입니다. 일부 수요가 많은 시장에는 먼저 판매가 시작되었고, 시장에 따라서는 아직 부분 변경 전 모델이 팔리는 곳도 있습니다.
포드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를 개발하면서 130개 나라의 다양한 환경과 기후, 지형 조건에서 주행 시험을 했고 5천여 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반영했다고 합니다. 미국은 물론 레인저의 핵심 시장인 동남아시아와 호주,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시장과 환경에 알맞게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었겠죠.
두 모델 모두 C자 모양 주간주행등이 특징인 시그니처 C-클램프 헤드라이트를 달아 얼굴이 더 또렷해졌는데요. 앞 펜더에 단 공기배출구 장식, 사이드 스텝, 적재함 주변 차체에 붙인 데칼 등 세부적으로 다른 요소들이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그릴과 범퍼 모양인데요. 와일드트랙은 가운데에 가로로 긴 사각형 틀이 그릴을 가로질러 양쪽 헤드램프를 파고들었고, 범퍼에는 그릴과 범퍼 아래쪽을 잇는 불바(bull bar) 모양의 검은색 장식이 들어갔습니다.
반면 랩터는 벌집무늬 그릴 가운데에 대형 ‘FORD’ 레터링을 넣었고 차체와 분리된 분위기의 검은색 범퍼 아래에 알루미늄 장식을 넣었습니다. 아울러 휠 아치에는 넓은 타이어를 덮을 수 있도록 두툼한 오버 펜더를 덧붙였고요.
실내는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분위기와 기능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센터 페시아에는 세로형 12인치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SYNC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관련 정보,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조작하기 좋습니다. 다만 일부 장비와 꾸밈새가 조금 다른데요. 계기판은 와일드트랙이 아날로그 계기+LCD 디스플레이 구성이고 랩터는 풀 LCD 계기판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랩터는 대시보드 공기 배출구, 스티어링 휠, 시트에 스포티한 분위기의 빨간색 요소를 더했습니다.
엔진은 예상과 달리 두 모델 모두 2.0L 디젤 트윈터보를 얹었습니다. 최고출력은 와일드트랙이 205마력, 랩터가 210마력이지만 최대토크는 51.0kg・m으로 같습니다. 이전 모델은 최고출력이 213마력으로 같았는데, 이번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모두 최고출력이 낮아졌습니다. 변속기는 모두 10단 자동이고, 풀 타임 네바퀴굴림 기능(뒷바퀴굴림 상태와 네바퀴굴림 상태가 자동 전환되는 기능)이 있는 파트타임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아울러 주행 조건과 환경에 맞춰 구동 특성을 알맞게 조율하는 셀렉터블 드라이브 모드(Selectable Drive Mode)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와일드트랙은 여섯 가지(노멀, 에코, 토/하울, 슬리퍼리, 머드/러츠, 샌드) 모드를, 랩터는 일곱 가지(노멀, 스포트, 슬리퍼리, 샌드, 머드/러츠, 록 크롤, 바하)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새 모델이 나오면서 같은 배기량과 구조의 엔진이 성능 수치가 낮아지는 일이 드문데, 레인저는 좀 특이하네요. 연비와 배출가스 특성 개선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국내 인증 공인 연비(복합 사이클 기준)는 와일드트랙이 10.1km/L로, 랩터가 9.0km/L로 이전보다 모두 0.1km/L 개선되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와일드트랙이 193g/km로, 랩터가 216g/km로 이전보다 각각 2g/km, 5g/km 개선되었습니다.
서스펜션은 모델 성격에 따라 다른 세팅이 적용됩니다. 와일드트랙에는 스탠다드 듀티, 랩터에는 퍼포먼스 세팅이 반영되고, 랩터에는 오프로드와 험로 주행 특성을 고려한 폭스(Fox) 쇼크 업소버와 전용 17인치 휠, 올 터레인 타이어가 기본으로 달립니다.
기타 장비 구성도 달라서, 와일드트랙은 실용성 위주인 반면 랩터는 오프로드 주행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와일드트랙에만 들어가는 장비로는 18인치 휠, 후방 안개등, 무광처리한 알루미늄 장식을 단 플라스틱 사이드 스텝, 로드박스 베드라이너, 루프 레일, 트레일러 견인 고리 장착용 마운트,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기능 등이 있습니다. 랩터에만 들어가는 장비로는 대형 휠 아치 오버 펜더, 고강도 배시 플레이트, 후방 견인 고리 등이 있습니다.
주요 주행 및 운전 보조 기능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Active Park Assist, 자동 주차 보조 기능), 후방 제동 보조(Reverse Brake Assist) 기능, 회피 조향 보조(Evasive Steering Assist) 기능 등이 있습니다.
포드코리아는 대중적 성격의 와일드트랙 트림은 2023년 3월 중에, 애호가 취향의 랩터 트림은 2023년 2분기 중에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 사족 한 줄 ]
세대교체와 더불어 값이 크게 오르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새 포드 레인저는 아무리 차가 많이 좋아졌다 해도 오른 값을 누구나 납득하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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