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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2023년 3월 29일에 온라인으로 이 브이 나인(EV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앞서 티저 이미지와 영상, 실내외 디자인 이미지와 영상에 이어 주요 특징을 공개한 건데요. 그와 더불어 이전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GT라인(GT-line) 모델 이미지도 이번에 함께 공개했습니다.
GT라인 모델은 일반 모델과 다른 앞뒤 범퍼와 휠, 검은색으로 칠한 루프 랙 등으로 좀더 스포티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일반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카메라 기반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쓴 것도 눈길을 끄네요.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룸 미러 역시 카메라 기반 디지털 미러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번에 공개한 내용의 핵심은 99.8kWh 배터리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요소를 통해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500km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고, EV에 최적화한 차체 설계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 안전성을 확보하려 노력했으며,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기아 커넥트 스토어(Kia Connect Store),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폭넓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특성을 담으려 했다는 겁니다.
아울러 일반 모델에서는 2WD와 4WD 동력계를 선택할 수 있고, 스포티한 분위기의 GT라인과 고성능 GT 모델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올 2분기 중에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고 하니 늦어도 3분기에는 정식 판매를 시작할 모양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 시점과 값은 공개하지 않았네요.
앞서 공개한 내용들은 아래 링크한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 이번에 공개한 주요 특징은 링크 뒤에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차체는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 사용 범위를 넓히고 탑승공간을 이루는 주요 구조를 최적화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실제 충돌 상황을 고려해 B필러 하단부를 새로운 연결구조로 만들어 측면 충돌 때 탑승공간 변형을 최소화하는 등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또한 충돌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차체 구조물 간 연결되는 부분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배터리가 설치되는 부분을 강화하고 차체 아래쪽 강성이 높아지도록 차체 바닥면 설계를 최적화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도어 외부 손잡이는 열고 닫을 때에만 돌출되는 오토 플러시 타입입니다. 그리고 보닛 아래에는 흔히 ‘프렁크’라고 부르는 앞쪽 적재공간이 있는데요. 2WD 모델 기준으로 부피는 90L, 최대 적재 무게는 40kg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차 안에 있는 버튼이나 스마트 키, 디지털 키 등으로 보닛을 열 수 있는 전자식 후드 래치를 처음으로 적용했고, 보닛 안에 비상 오픈 스위치, 램프, 에어컨 필터 및 배터리 A/S 커버 등을 배치했습니다.
차체색은 모두 아홉 가지인데요. EV9에 처음 쓰이는 것은 세 가지 유광(오션 블루, 페블 그레이, 아이스버그 그린)과 두 가지 무광(아이보리 매트 실버, 오션 매트 블루) 외에 스노우 화이트 펄, 판테라 메탈, 오로라 블랙 펄, 플레어 레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내 공간은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 특성상 실내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실내 공간 활용이 편리하고, 어떤 좌석 구성을 선택하든지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접은 면이 평평해져서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아울러 내장재 색은 두 가지 색을 조합한 투톤 구성으로, 각각 빛, 공기, 흙, 물에서 영감을 받은 다크 그레이-블랙, 다크 그레이-라이트 그레이, 브라운-블랙, 다크 그레이-네이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색 선택은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을 강조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하네요.
실내 좌석 구성은 모든 모델이 3열인데요. 2열 좌석에 세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벤치 시트를 넣은 7인승과 함께 좌우로 분리된 독립식 2열 좌석을 세 가지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는 6인승이 있습니다.
1열 좌석은 헤드레스트에 메시(mesh, 그물망 무늬) 소재를 썼고 편안한 휴식 위치로 자동 조절되는 릴랙션 시트와 앉은 사람의 체형에 알맞은 굴곡으로 조절할 수 있는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가 있습니다.
독립식 2열 좌석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2열 릴랙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랙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을 위해 주차했을 때 최대 네 사람(1열 두 명, 2열 두 명)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고, 기아차 처음으로 허리 부분에 진동식 모터를 달아 허리 부분 마사지가 가능합니다.
스위블 시트는 180° 회전시킬 수 있어 3열 좌석 탑승자와 마주볼 수 있고, 주차했을 때 3열 좌석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면 차 뒤의 바깥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도어를 향해 90° 회전시키면 좌석에 오르내리거나 어린이 안전좌석을 설치하거나 떼어낼 때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고요.
아울러 바이오 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시트, 업사이클링 어망과 플라스틱을 각각 활용한 플로어 매트와 가니시 등 실내 곳곳에 ‘지속 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를 썼고 특히 1대 당 약 70개 이상의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써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기아는 EV9을 시작으로 앞으로 내놓을 차들에서 단계적으로 가죽 소재 사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10 must have items)를 쓰며,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BIO fabrication)를 추진하는 등 ‘3단계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제 전기차의 핵심 구성요소인 전기 동력계를 살펴보죠. 동력계 및 구동계는 뒷차축에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50Nm(35.7kg・m)의 성능을 내는 전기 모터를 단 2WD 구성과 앞뒤 차축에 모두 전기 모터를 달아 시스템 최고출력 283kW(385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600Nm(61.2kg・m)의 성능을 내는 4WD 구성으로 나옵니다. 나아가 4WD 모델에 ‘부스트’ 옵션을 구매해 활성화하면 최대토크를 700Nm(71.4kg・m)가지 높일 수 있다고 하네요. 부스트 옵션을 사용하면 기아 연구소 측정 기준으로 시속 100km 정지 가속 시간이 약 5.3초가 된다고 합니다.
주 구동 모터인 뒷차축 전기 모터에는 멀티 인버터를 달아 주행 상황에 맞춰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하나의 인버터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늘리며, 순간적으로 큰 힘이 필요한 경우에는 두 개의 인버터를 함께 써서 높은 출력을 끌어내는 것이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의 특징입니다.
주행 특성 제어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도 다양하게 반영했습니다. 코너링 때 각 바퀴로 전달되는 토크를 알맞게 분배해 주행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eDTVC), 고속 주행 중 측면에서 강풍이 불 때 편제동 및 조향 토크 제어로 차의 움직임을 안정시키고 차선이탈 방지를 돕는 횡풍 안정 제어 등이 반영되었고, 눈길, 진흙, 모래 등 노면 상태에 알맞게 동력과 제동을 조절하는 오토터레인 모드도 들어갑니다.
배터리 용량은 99.8kWh로 국내 자동차 업체가 내놓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용량이 큽니다. 기아는 대용량 배터리와 더불어 3D 언더커버, 공기역학 특성을 고려해 디자인한 19/20/21인치 휠, 전면 범퍼 에어커튼 등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폭넓게 반영해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500km 이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휠 지름이 가장 작고 접지면이 가장 좁은 19인치 휠 2WD 모델이 그 대상이겠죠).
그밖에도 350kW급 충전기로 최적 조건에서 25분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후석 독립 공조시스템 등 충전 편의성을 높이고 전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고 합니다.
주요 운전 및 주행 보조 기능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있고,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때 안전구간, 곡선구간, 진출입로에서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돕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곡선 구간 차로 유지를 돕는 차로 유지 보조 2, 차간 거리 및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로 중앙 주행이나 차로 변경을 돕고 직접식 감지(HOD)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도 반영됩니다. 그밖에도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전/측/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 현재 기아 차들에 쓰이는 대부분의 기능이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일부는 기본 사항에 포함되고 일부는 선택 사항에 포함될 듯합니다.
눈여겨볼 기능 중 하나는 고속도로 자율주행(Highway Driving Pilot, HDP)입니다.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기술인 HDP는 기아 차 가운데 EV9 GT라인에 처음 쓰이는 것으로,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때 시속 80km 이하 속도 영역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Hands-Off)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이 기능을 쓰면 도로 제한속도가 바뀌는 구간이나 곡선 도로에서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앞서 달리고 있는 차나 앞으로 끼어드는 차를 감지하고 판단해 안전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위험상황 대응 기능도 반영되고요. 고속도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이 설치되고요.
기아는 범위가 넓어진 커넥티드 기술도 강조합니다.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다양한 차내 기능 관련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들어가고요. 기아 커넥트 스토어는 차를 산 뒤에도 추가로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차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것으로,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처럼 원하는 기능의 적용 시점과 사용 기간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시 시점에는 원격 주차ㆍ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해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영상,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을 구매할 수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EV9에는 기아 차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그래픽(GUI)을 기아 브랜드 디자인에 맞게 통일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가 쓰입니다. ccNC는 인터페이스의 직관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전동화 관련 정보와 기능을 손쉽게 확인/조작할 수 있는 ‘EV 모드’,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기능을 빠르게 조작하는 ‘퀵 컨트롤’, 실물 카드 없이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하이패스(hi-pass)’,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14개 스피커를 포함한 메리디안(Meridian)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고화질 영상 및 음성을 저장하고 기아 커넥트 앱과 연동해 쓸 수 있는 빌트인 캠 2, 스마트폰으로 도어 잠금 해제 및 시동이 가능한 디지털 키 2 등 편의 장비와 기능도 갖춥니다.
EV9와 EV9 GT라인은 2023년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실물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전비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포함한 주요 제원과 트림 및 선택 사항 구성, 값과 구매보조금 등 자세한 내용은 공식 출시 시점이 되어야 알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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